[건축 & 디자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건축, 가구 그리고 페인팅

[건축 & 디자인] 세계적인 거장,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를 알아보자. 

모더니즘의 아버지로 통하는 스위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물 전체가 모두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르 코르뷔지에를 건축가로만 알고 있겠지만 사실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종합 예술가이다. 

그가 만들어낸 건축물이 현대 건축에 미친 영향력과,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모던한 가구,

그리고, 미술사에서도 언급되는 그의 페인팅까지 다양한 활동 영역을 집어 보겠다. 

Le Corbusier
현대 건축의 흐름을 바꾼  Le Corbusier

1.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 새로운 건축 자재, 철근 콘크리트의 재발견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1914년 12월 공학자 막스 뒤부아와 함께, 그는 건축 자재로서 철근 콘크리트의 사용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시작했고. 그는 파리의 철근 콘크리트 건축의 선구자인 오귀스트 페레트의 사무실에서 콘크리트가 작업하는 것을 처음 발견하여, 그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하기 원했고, 그는 처음으로 많은 수의 임시 거주지를 제공하기 위해 이 자원을 활용하여 설계를 시작하였다.  그가 생각하는 철근 콘크리는 “무한한 수의 계획 조합에 따른 병행 가능한 건설 시스템”으로 내부의 어느 지점에서든 분할 벽을 건설할 수 있었다. 이 자원의 활용을 통해 현대 건축은 획기적으로 발전하며 현대 건축의 틀을 만들게 된다. 

돔-이돔
©돔-이노 하우스 설계도 (1914-1915) 

– Plan Voisin (아파트 모형도) 

파리의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플렌 보이신(Plan Voisin)은 파리의 과밀화된 도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고안된 도시 계획도이다. 파리의 센느 강 북쪽의 넓은 지역을 불도저로 밀어, 좁은 거리와 기념물들 그리고 집들을 직교하는 도로 격자무늬와 공원 같은 녹지공간 안에 위치한 거대한 60층 십자가 모양의 탑형태로 건축을 만들었다. 이 제안은 프랑스 정치인들과 산업가들로부터 비판과 경멸을 받았으나, 파리의 과밀한 가난한 노동자 계급 지역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파리 교외에 건설된 주택 개발에서 부분적인 실현하였다. 

아파트 모형도
©Plan Voisin : 최초의 아파트 모형도 

– Maison La Roche-Jeanneret  (Paris, France)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목록에 추가된 건물로 유명한 메종 라 로슈 장느레는 1925년에 완공된 파리에 있는 건축으로, 르 코르뷔지에의 형인 알베르 잔느레와 스위스 은행가였고 방대한 입체파 예술품 컬렉션을 가지고 있었던 르 코르뷔지에의 친구인 라울 라 로슈를 위해 만들어졌다. 라 로슈를 위한 개인 아파트와 그의 예술품 컬렉션을 위한 전시 공간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르 코르뷔지에와 잔느레는 공간을 두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하나는 아이들이 있는 가족을 수용하기 때문에 가족에게 필요한 많은 양의 작은 방들과 모든 편의시설들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두 번째는 독신주의자, 현대 회화 컬렉션의 소유자, 그리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위해 설계되었다. 건축가인 형 입체파 예술가인 친구에게 별도의 거주지와 갤러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아름다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내부 마감은 회색, 파란색 및 시에나의 음영으로 구성된 르 코르뷔지에 스타일의 블록 색상 벽과 일치하는데, 그가 그린 입체파 그림의 컬러감과 매우 흡사함을 느낄 수 있다. Maison La Roche-Jeanneret는 1996년에 역사적인 기념물로 분류되었고, 현재는 Le Corbusier 재단을 위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메종 라 로슈 장느레

메종 라 로세 잔느레
©메종 라 로슈 장느레 내부 (위,아래) 

Villa Savoye (Poissy, France) 

1931년에 완공된 빌라 사보예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집들 중 하나이다. 국제 모더니즘 양식의 발전에 중요한 건물인 빌라 사보에는 사보이 가문의 주말 휴가 주택으로 설계되었다. 이 건물은 르 코르뷔지에의 “흰 빌라” 시리즈의 개인 주택 중 마지막 건물로, 그의 가장 유명한 여러 프로젝트에서 르 코르뷔지에와 함께 작업한 사촌 피에르 잔네레트와 협력하여 만들어졌다. 

Villa Savoye는 “살기 위한 기계”로서의 르 코르뷔지에의 신념을 보여준다. 즉,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한 공간 계획과 미니멀리즘 미학을 통해 표현하는데, 건물을 지상 위로 들어 올리는 파일럿, 정원과 테라스 역할을 할 수 있는 평평한 지붕, 개방형 평면 인테리어, 빛과 환기를 위한 리본 창문, 하중 지지 구조 등이 그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빌라 사보예는 제 2차 세계 대전 후 황폐해졌다가 1963년부터 1997년까지 프랑스 정부에 의해 복구된 후, 1964년, 르 코르뷔지에가 살아있는 동안, 프랑스에서 국가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살아 생전에 국가 기념물로 지정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Villa Savoye
©Villa Savoye

– Unité d’Habitation (Marseille, France)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르탈(Brutalist) 건축물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원형이 되었다.  1952년 마르세유에서 완공된 이 건물은 르 코르뷔지에의 가장 유명한 어록인 “집은 살기 위한 기계”를 그대로 실천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집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꾼 건물로, 수직으로 높게, 근대의 건축 기술을 사용하여, 집합으로 건물을 짓는데, 녹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택 밀도를 높였다. 마르세유의 유니테는 이러한 모더니즘 주택 건설에서 최초의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Habitation
©Unite d’Habitation 

2. 가구 디자이너 르 코르뷔지에 

 –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가구 LC2 

그의 건축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철은 그의 가구에도 주된 재료로 사용되었다. 강철관을 직각으로 구부려 만든 프레임이 바스켓 역할을 하고 바스켓 안에 사각형의 쿠션을 여러개 끼워서 만든 조립형 소파가 LC2이다. LC는 Le Corbusier의 앞자를 따서 만들었다. 당시엔 가구를 만드는 장인이 강철파이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없어서 자물쇠를 만드는 장인에게 의뢰하여 만들었으며 매우 고가의 낯선 재질로 만든 이 가구는 대량 생산을 해줄 회사를 찾지 못하여 이후에 사장되었다. 

이후, 1965년 가구 제작권을소유하고 있는 후원자가 이탈리아 가구 디자이너 디노 가비나에게 소파 디자인 복원을 의뢰하였으나 제작이 무산되고 카시나(Cassina)가 강철파이프를 크롬 도금으로 바꾸어 소파를 복원하여 대중화시켰다. 이때부터 사용한 크롬 도금은 지금까지 인테리어 디자인 자제에 많이 쓰이고 있다. 

스티브잡스가 사랑한 의자

LC2
        © 스티브잡스가 사랑한 의자 Cassina LC2                        [ 까시나 국내 공식 수입사 바로가기 ]

3. 예술가 르 코르뷔지에

 – Purism 설립 : 입체파 화가 아메데 오제팡을 만나다. 

1918년, 르 코르뷔지에는 그가 인정했던 입체파 화가 아메데 오젠팡을 만나게 된다. 오젠팡은 그가 그림을 그리도록 격려했고, 그 둘은 협력의 시기를 시작한다. 입체파를 비이성적이고 “낭만적”이라고 거부하면서, 그 두 명은 공동으로 그들의 선언문인 “Après le cubisme”를 출판했고 새로운 예술 운동인 “Purism”을 설립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퓨리즘은 입체파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는데, 미적 교리를 공식화하고자 하였다. 오젠팡과 르 코르뷔지에는 새로운 저널인 “L’Esprit Nouveau”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1918년~1925년까지 건축과 회화에 영향을 미쳤다.    

캔버스 오일 페인팅
©캔버스에 오일, Still Life,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