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2023년 9월 메종오브제 (M&O) 다녀온 후기!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페어 M&O Paris (2023. 9. 7 – 9. 11)
전세계 패션 브랜드가 자신의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패션쇼 무대를 선다. NY Fashion Week, London Fashion Week, Paris Fashion Week, Milan Fashion Week 등 다양한 도시에서 열리는 패션쇼에서 수많은 브랜드가 탄생되지만, 모든 브랜드가 자신의 컬렉션을 홍보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돈을 투자할 수 있는건 아니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다양한 브랜드들은 페어의 형태로 일정한 공간에 모여 크거나, 또는 작게 부스를 만들어 자신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프리미어 클라세, 피티 우모 등이 바로 이런 페어들이다. 페어는 전세계 수십게가 있으며 인스타, 유투버, 웹서핑으로 보던 브랜드를 실제로 보면서 상품을 리뷰하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항을 직접 만나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렛폼으로 이 곳은 페어 자체가 산업이기도하지만, 이 페어를 중심으로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다양한 산업이 공생하기도 하여 그 규모가 생각 이상이다.
라이프 스타일 산업도 이와 같은 생태계의 플렛폼이 있다. Maison & Objet가 가장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디자인 페어이다. 파리 외각 지역에서 매년 1월, 9월에 두번 개최되는 행사로 전세계 다양한 브랜드와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이 이곳을 찾는다. 참고로 나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바이어로 15년을 일했다. 다양한 패션쇼에 초대받아 봤고 그들과 함께 일했고, 메종 오브제를 15번 다녀온 경험자로써 메종오브제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Maison&Objet는 어떤곳인가?
2024년이면 메종오브제가 30주년을 맞는다. 규모도 규모지만 역사와 브랜드 전시의 퀄리티는 상당히 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퀄리티의 기준을 에르메스, 샤넬 같은 브랜드라고 생각하진 말자. 다양한 브랜드와 그 브랜드를 집중할 수 있게하는 프로그램, 새로운 디자이너 발굴, 그것을 선보이는 방법 등 모든 것들이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움직이는 곳이다.
매해 Hall의 운영은 조금씩 다른거 같다. 코로나 이후에 본격적인 이동이 활발해진듯하였지만 확실히 9월 전시는 1월의 연장선인것처럼 보인다. 1월보다는 새로운 브랜드는 덜 보였다.
Paris des Expositions de Villepinte 장소는 130,000㎡, 약 4만평되는 거대한 공간으로 시즌 방문객이 약 7만명, 참가 브랜드는 약 23백여로 규모가 상당하다. 최근 전시엔 국내 브랜드가 개인, 공예진흥원과 같은 국가 문화 지원 단체를 통해 많이 노출되고 있으며 해외 브랜드의 경우, 글로벌 진출을 진행할 시엔 꼭 거쳐가는 페어인거 같다. 지금은 백화점에서 보는 브랜드들이 초기엔 메종 오브제를 통해 유럽, 미국, 아시아로 진출했었다. 브랜드의 성장을 보는 것이 역사를 보는거 같다.
전시가 개최되는 Paris des Expositions de Villepinte은 샤를드골 공항에서는 약 20분정도 떨어진 곳으로 파리시내 마레에서는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다. 파리 시내보단 페어가 메인인 스케줄이다보니 공항근처 호텔에서 묵게 되는데 그럴 경우 공항 근처 호텔은 M&O무료 셔틀을 자체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편리하다. 파리에서 묵는다면 출퇴근 시간에 이동 시간이 걸리기 쉬워 편도 1시간 반은 잡아야하고, 택시비는 200euro가 넘게 나오니, 파리에서 이동한다면 RER를 권한다.
- 페어 운영 시간 : 페어 시작 시간은 보통 오전 9시반에서 7시까지 운영을 하나, 마지막날엔 6시까지만 진행하고 클로징한다. 그러나 마지막날이 아니여도 브랜드 서칭을 마무리하였다면 6시엔 나와야한다. 6시가 되면 부수 운영자들도 퇴근을 시작하여 셔틀 버스나 RER역이 붐비기 시작하기 때문에 셔틀을 탄다면 너무 늦게 나오진 말아야 할 거 같다.
- 셔틀 운영 :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은 호텔에 사정에 따라 다르고, 메종에서 샤를드골까지 운행하는 셔틀은 Hall 2에서 RER역 가는 사이에 정확하게 보이니, 줄을 잘 서면 된다. 코로나 전까지만해도 파리로 들어가는 셔틀을 운영했고 이용이 용이했으나 최근엔 셔틀 운영에 표지만 있고 실제로 셔틀을 운영을 보진 못했다. 확인이 필요하다.
- RER 하차역 : Parc des Expositions (RER B, alight at the Exhibition Centre)
Maison&Objet 전시 구성
대규모 전시장은 크게 카테고리로 나뉘어 섹터가 분리되어 있다. Cook&Share, Fashion Accessories, Home Accessories, Craft, Smart Gift, Kids&Family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고, 최근 웰빙&뷰티 섹션이 트렌드를 반영하듯 섹션이 별도로 나오고 그 사이즈도 커지고 있다. 나는 전시관 Hall 5, Home Accessories를 메인으로 살펴본다. 리빙, 페브릭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은 아이템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방문할 섹터를 골라 순서를 정하고 도는 것이 좋을 거 같다. 메종오프제에서 패션 악세서리를 보는건 추천하지 않는다. 패션 악세서리를 보거나, 또는 키즈 아이템을 보고 싶다면 다른 페어를 추천한다.
메종을 돌다보면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 이번에 눈여겨 본 디자이너는 Muller Van Severen 전시이다. 디자인 스튜디오로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벨기에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매우 심플하고 공간을 감각적으로 구성하며 사용하는 컬러감이 매우 뛰어나다. 평소 인스타에서 관심있게 보는 브랜드였고 20년도부터는 페어에 조그만 사이즈로 부스 전시를 했는데, 이젠 명성이 높아져 디자이너로써 영광스런 전시까지 하게 된 거 같다. 이런 전시 공간은 브랜드의 성격을 아주 잘 표현하는 공간이어서 브랜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
M&O는 간다?! 안간다!?
너무 오래된 전시라 초기 라이프스타일 매장 오너, 바이어들은 안 가는 사람도 많다. 나도 매번 고민하고 출발하는데, 고민을 한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얘기니, 경험을 직접하고 얘기하는게 좋겠지만, 그래도 처음 이 일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가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전쟁터 같은 곳에서 각 브랜드들이 어떻게 살아남기 위해 그들 자신을 홍보하고 세일즈하는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여기서 편하게 자신의 입맛에 맞는 브랜드를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가하면 안된다. 큐레이터로 아이템을 발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야 가치 있는 성과를 들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쓱 둘러보고 별거 없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엔 가끔 선물같이 발견되는 브랜드가 있다. 나는 그래서 아직 메종오브제를 간다.
브랜드가 글로벌로 진출하고 싶고 그 첫 발걸음으로 여기가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괜찮다고 얘기하고 싶다. 다만 어느 섹터로 부스 어느 위치에 들어가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너무 작은 부스가 많은 섹션은 동선에서 빠지기가 쉬운거 같고, 가끔 너무 작은 평수로 부스를 쓰는 바람에 브랜드가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늘 돈이 문제지만 브랜드를 소개하는 곳이니 만큼 브랜딩이 될 수 있는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로 바이어들 눈에 들어올 수 있게 만들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거 같다.
이번에 국내브랜드 Rareraw가 철제 가구를 가지고 브랜드를 전시했는데, 전시를 효과적으로 매우 잘 해 놓았었다. 실제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부스를 보고 많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꾀 괜찮은 구성이었던거 같다.
2024년 M&O 일정
2024년엔 1.18일 – 1.22일, 9. 5일 – 9. 9일까지 두 차례 개최될 예정이니, 관심이 있다면 직접 이 곳을 클릭하여 확인해보자. 얼리 버드에게 오픈하는 티켓은 11월 24일까지 사전 구매가 가능하고, 가격은 35euro 이다. 이곳을 갈 계획이 있다면 미리 구매해 놓는게 좋다. 전시회 전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면 티켓에 50% 할인 받을 수 있으니 페어 기간에 현장에서 정가로 티켓을 구매하지 않도록!